2024년 올 한 해는 한국 증시에서는 고배당·저변동성 전략이, 미국 증시에서는 모멘텀 전략이 제일 좋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두 나라의 증시 상황이 정반대로 나타난 만큼 서로 다른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호재와 배당주 강세
23일 ETF체크에 의하면 올해 국내 전략형 상장지수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PLUS 고배당주'였습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27.57% 상승하였고 같은 기간 동안 9.95% 하락한 코스피 지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전략형 ETF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장 대표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을 말하는데 고배당, 로볼(저변동성), 퀄리티(우량주), 모멘텀(상승세 종목 선별 투자) ETF 등이 있습니다.
올해 한국과 미국 증시 투자 전략별 ETF 수익률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로볼 전략 ETF는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내었고, 통신주와 금융주를 많이 편입한 'TIGER 로우볼' ETF는 올해 들어서 12.97% 상승해 두 번째로 많이 올럈습니다. 모멘텀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KODEX MSCI 모멘텀'은 8.97% 상승하여서 세 번째 수익률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우량주 위주의 ' KODEX MSCI 퀄리티'는 -7.99%로 동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습니다.
고배당·저변동성 전략 ETF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배당주가 주목받은 이유 때문입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대장주인 삼정전자(-33.42%)를 중심으로 선진국 대비해서 부진하자 약세장에서 주목받는 금융주, 필수소비재주, 통신주로 투자심리가 이동한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지주는 60.07%, 34.12% 상승하였고 KT는 30.89%, KT&G는 20.49% 상승하는 등 전통적 배당주들은 2024년 한 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미국증시에 올라타기 유효
한국 증시와는 다르게 미국 증시에서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전략인 모멘텀 ETF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멘텀 전략 ETF 중에서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아이세어즈 MSCI 미국 모멘텀(MTUM)은 올해 들어 34.3% 상승하였고 같은 기간 미국 S&P 500 지수의 상승률 25.05%를 훨씬 상회했습니다.
반면에 고배당·저변동성 전략 ETF는 시장 대표 지수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습니다. 엑슨모빌, 프록터앤드갬블(P&G)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담은 '뱅가드 고배당(VYM)은 올해 들어 17.16% 상승했습니다. 월마트, 시스코 등을 편입한 로볼 전략 ETF '아이세어즈 MSCI미국 저변동성' (USMV)도 16.59% 상승해서 S&P 500지수 성장률에는 못 미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2024년 큰 상승세를 보인 미국 주식시장은 엔비디아, 팰런티어, 테슬라 등으로 주도주 변화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이들 종목에 돈이 대거 몰리며 주가가 추가 상승하는 모멘텀 현상이 부각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만큼 급등하는 주도주에 투자하는 모멘텀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한국 증시는 높은 환율과 정치적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방어적인 전략인 고배당·저변동성이 괜찮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됩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 운용부장은 " 2025년 미국 증시는 핵심 템인 AI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종목을 중심으로 모멘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증시는 고배당 금융주가 반등하고 수출주인 조선·방산주에도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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