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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주가변동에 따른 투자전략

 

    투자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전쟁의 승패는 싸우기 전에 판가름 난다.'라는 말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이를 트레이더에게 적용하면 '투자를 계획하고 계획한 대로 투자하라'라는 말이 있다. 매매 원칙과 전략을 세우고 반드시 그대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흔히 기업 공시를 읽거나 기업, 산업, 더 나아가서 시장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행동이 단지 펀더멘털에 기반한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위함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런 공부해 봤자 돈 못 벌어. '묻지 마' 투자가 최고야''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고 본인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사람 따라서 매수한 주식의 수익률이 열심히 공부하고 전략을 세워 실행한 투자보다 훨씬 높았다는 거다. 단언컨대 그저 당신이 운이 좋았을 뿐이다. 지속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도박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투자 기간이 늘어날수록 그 사실은 확실해진다. 이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공시를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트레이딩 전략과 매매 기법을 미국 주식시장의 사례와 함께 설명하려 한다.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투자수익은 주식을 사고파는 매매수익이 아니라 장기 보유에서 얻는 수익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주식투자는 장기전이다. 앞으로 수없이 마주할 하락장이나 변동성이 큰 시황에서 때론 방어적으로 때론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려면 다양한 전략을 가져야 한다.

 

 

   주가가 갑자기 요동치며 움직이는 이유

 

 펀더멘털, 죽 기업의 중장기적 실적, 재무 상황, 지배구조, 산업의 구조적 변화, 규제 등과 무관하게 시장이 반응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루트가 있다. 뉴스 헤드라인만으로 긍정 혹은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주식을 매매하는 헤드라인 효과가 있고, 투자자들이 이미 숙지하고 있는 기업 이벤트에 대해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판단하여 주식을 매매하는 캐털리스트 트레이딩이 있다. 전자는 헤드라인에 의해, 후자는 캐털리스트에 의해 매매 방향이 결정된다는 뜻에서 각각 '트레이딩 온 헤드라인', '트레이딩 온 캐털리스트'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캐털리스트(Catalysts)는 촉매라는 의미인데,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기업의 특별 이벤트를 가리킨다. 캐털리스트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중·장기 캐털리스트와 단기 캐털리스트, 하드 캐털리스트와 소프트 캐털리스트로 구분할 수 있다.

 하드 캐털리스트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구체적인 날짜와 재무적 영향을 미치는 실행 아이켐이 있다. 예를 들면 실적발표, 투자자의 날, 애널리스트의 날, 인수의향 발표,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 발표, 배당뉴스, 경영진 또는 이사회 멤버 교체 등이 있다. 소프트 캐털리스트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다른 주가동인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영향이 상쇄될 수도 있다. 기점이 되는 특정한 날짜나 기업의 구체적인 발표가 없어 간접적인 효과를 준다. 예를 들면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 변화, 관련 산업 규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 기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메크로 변수 등이 있다. 

 타이밍과 관련하여 장기 캐털리스트는 인수합병, 기업분할, 흑자전화, 신사업 개발 등 유기적 성장의 기폭제가 되어주는 기업 자체적인 주가 동인이 있다. 더 넓은 범주에서는 해당 산업의 성장, 경기 회복, 금리 등 매크로 이벤트가 될 수도 있는데 공통점은 그 단계에 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다.

 

 

   어닝 시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단기 캐털리스트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어닝 시즌이다. 성장주일수록 특히 주목받고 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노리고 하는 '어닝 플레이'라는 단기 매매 전략도 있다. 특정 기업의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할 경우 실적 발표 직전에 매수했다가 예상대로 좋은 실적이 나오고 경영진이 가이던스도 상향되어 주가가 상승하면 바로 수익을 실현하는 매매법이다.

 물론 반대 방향으로 베팅할 수도 있다. 컨센서스나 경영진 가이던스보다 시원찮은 실적이 예상될 경우 숏 포지션을 취하고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하면 커버(환매)하여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실적 발표일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날이나 애널리스트의 날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경영진이 어떤 새로운 가이던스나 성장 전망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호재가 될 수도 있고 악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단기 캐털리스트로 분류되며 이런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취하는 트레이더가 많다. 

 주가를 움직일 만큼 큰 기대심리가 반영된 촉매의 실현 여부가 결정되는 이벤트는 반드시 기억하고, 해당일에 다가오면 주가 흐름을 주시하는 것이 좋다. 상하방 어느 쪽이든 변동 폭이 크고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목표 수익을 거두거나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익절 또는 손절 주문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많은 데이트레이더가 어닝 시즌과 같은 큰 캐털리스트를 앞두고 이런 방법으로 매매한다. 

 변동성도 커지는 시기인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매매하 수도 있지만, 장기투자자에게는 추가 매수 또는 수익실현을 위해 일부 자금을 움직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요 공시 날짜만이라도 달력에 표시해 두자. 당일과 프리마켓, 애프터마켓이 주가 변동 폭이 가장 크고 단기간 매매수익 또는 손실이 극대화되는 시기이니 빠르게 대응한다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장기투자자라면 매매를 하지 않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지만 적어도 주가가 단기적으로 왜 그렇게 크게 움직였는지는 이해할 수 있어야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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